고중세문명과 세계

[주해연구] [1][2] 문명의 다종성 - 『장가르』(유원수)

  • 글쓴이 최고관리자 날짜 2013.06.19 18:48 조회 868
   중앙아시아 문명은 유목을 주요 생활기반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농경사회에서 이룩한 문명과는 매우 이질적이다. 협의의 ‘문명’(civilization) 개념으로 보면, 유목사회는 이른바 비문명화된 시공간이다. 12~13세기 칭기즈 칸의 몽골제국을 제외하고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내몽골, 티베트 자치구 등 현재 중앙아시아에 속하는 나라들이 역사상 강대국이었던 적은 거의 없었다. 더구나 20세기 이후 이 지역이 대부분 공산화 되어 한국과 교류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중앙아시아의 유목사회는 더욱이 우리에게 낯선 ‘문명’이다.
   몽골의 『장가르』는 오랜 세기 동안 구전되다가 20세기에 와서야 문자로 기록되기 시작한 구술문학이란 점에서 여타의 문명텍스트와 다르다. 『장가르』 번역 주해는 유목, 몽골, 중앙아시아라는,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회와 문화와 전통을 소개함으로써 이질적인 문명에 대한 이해를 제고한다. 『장가르』는 키르기스의 『마나스』, 티베트의 『게사르』와 함께 중앙아시아 지역 3대 서사문학의 하나로 평가된다. 유원수 박사의 『장가르』 번역 주해는 26마당을 3단계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는데, 그 중 『장가르』1(문명텍스트 6, 한길사, 2011)은 1908년 놈토 오치르에 의해 최초로 채록된 10마당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