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중세문명과 세계

[주해연구] [3] 『인도 설화의 한국 전래: 토끼전 근원설화의 경우』(강성용)

  • 글쓴이 최고관리자 날짜 2014.08.04 13:21 조회 1,854
  인도에서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거쳐 동북아시아 및 한국으로 전래되어 수용되고 변형되고 재창조된 설화는 수가 많을 뿐 아니라 그 유형과 내용 그리고 수용양식 또한 매우 다양하다. 인도에서 불교의 전래와 함께 중국으로 한역(漢譯)되어 불교텍스트들이 전해지면서 전해진 내용이 한국으로 전해진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보아야 하겠지만, 그 구체적인 전래와 수용의 양상은 사뭇 다양하다.
  구체적으로 인도의 전통 설화 혹은 구비문학의 내용이 불교적인 것으로 차용되고 재해석되는 과정이 시대에 따라 그리고 맥락에 따라 매우 다양하여, 전승형태도 경전(, sūtra/sutta)의 일부로서 전해지는 이야기나 비유 혹은 붇다의 전기나 혹은 붇다의 전생이야기(Jātaka, 本生譚) 그리고 Vinaya([])에 포함된 일화 등의 다양한 형식을 보인다. 이렇게 인도 안에서의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맥락부터 다중적이지만 이것이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거쳐 동북아시아로 전해질 때의 다층성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의 일부로 한국적인 맥락 안에서 인도 설화들이 수용되고 재창조되어 온 과정은 또다시 한국의 역사와 상황에 맞물리면서 새로운 역동성을 보여준다. 한국에서의 토끼전삼국사기41 김유신 열전에 보이는 것과 같은 구토지설(龜兎之說)이라는 짧은 이야기에 근원을 두고 구전문학으로의 확장을 거쳐 후에 판소리와 소설로 정착된 판소리계 소설이면서 우화소설이다. 편의상 토끼전이라 불릴 수 있는 텍스트는 현전 이본만도 120여 종에 이르며 그 제목도 아주 다양하다.
  본 연구는 인도설화의 한국화 과정에 개입되는 수많은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요소들을 구체적인 원전자료의 비판적 검토에 기반한 연구를 통해 밝혀내고 이를 통해 한국문화의 역동성과 특징을 세계문명사의 지평 안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연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