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주해연구] [3] 『풍우부』(최진묵)

  • 글쓴이 최고관리자 날짜 2014.08.04 13:40 조회 1,978
  『풍우부(風雨賦)는 조선왕조에서 역대 술수류의 저작 중 가장 영향력이 컸던 협길통의의 부록이다. 조선시대 국가의 안위와 민간의 풍속교화 및 교도에 관심을 기울여오면서 다양한 술수류의 저작을 만들었는데 15세기 초 세종시기에 박흥생의 제요신서, 동 시대 이순지의 선택요략, 효종 4(1653)에 성여훈의 천기대요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협길통의는 바로 이러한 저작을 이은 것으로, 시헌력이후의 대부분의 역서제작의 기초로 활용되었다. 협길통의는 이후 조선말 철종 13년에 국가에서 간행한 마지막 선택류 저작이었던 선택기요가 간행되어 선택간지술의 교과서로 이용되기 전까지 널리 활용되었던 것 같다. 전통시대 술수서는 민간생활 뿐만 아니라 정부의 행정활동에도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협길통의는 당시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여 편찬된 것으로 평가된다.
   풍우부는 특히 다음 세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점후서 : 천문망기의 학을 담고 있는 것으로 예컨대 해나 달 및 북두성 주변의 구름이나 광채 등을 관찰하여 날씨를 예측하는 기법을 담고 있다. 풍우부가 당대 황자발의 상우서를 모방해 만들었을 것으로 보는데, 구름의 모양과 색의 관찰을 통해 비의 유무나 그 정도를 예측하는 것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점후영역으로 협길변방서에 포함된 것도 술수류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근래 발견된 윤만한간의 육갑점우나 북경대학간의 우서등이 이러한 점후의 원초적 형식이며, 풍우부는 각종 날씨를 점치는 방법의 일부가 포함되어 있는 점술관련 서적인 것이다. 누원례의 전가오행은 날씨를 점치는 농부들의 속담을 모은 것으로 이런 방면의 지식을 얻는 데 매우 유익하다.
  병서 : 앞서 언급한 무비지등단필구등이 병가의 중요한 저작인 점을 고려하면, 화공 등의 병법에서 날씨의 변동을 알아내는 방법이 숙지할 분야였음을 알려준다.
  농서 : 일기예측이 현대의 기상학분야라면 당시 기상의 응용이 가장 긴요한 분야는 역시 농사활동이었을 것이다. 죽교편람풍우부를 포함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이 풍우부의 주해는 곧 전통 한국사회에서 중국의 문화를 어떻게 수용하고 또한 어떻게 독창적으로 발전시켰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이다. 따라서 한국적 인문학의 성격과 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