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명과 아시아

[해외공동연구] 양계초와 신채호의 유학관(儒學觀)

  • 글쓴이 최고관리자 날짜 2014.06.24 16:34 조회 1,256
*연구자: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이혜경 HK연구교수

*공동연구자: 오슬로 대학교 Vladimir Tikhonov(박노자) 교수

* 신채호(申采浩, 1880~1936) 1900년대 초반에 량치차오(梁啓超, 1873~1929)에게서 심대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종래의 연구에서는 이 영향을 대개 근대적혹은 탈전통적인 측면이라고 평가해왔다. 국가, 민족, 국민 등, 량치차오의 근대국가구상을 신채호가 거의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이러한 평가 역시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런데 량치차오의 근대국가 구상은 유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J.Levenson 등이 전형화한 1950~60년대의 전통적 시각에 의하면, 량치차오는 ()전통하여 사회진화론에 입각한 근대적 민족주의를 구축한 사람이다. 그러나 1970~80년대 이후의 후속 연구는 량치차오식 민족주의의 근대적 면모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 구성 요소로서 유학적 관념에 주목했다. 신채호는 이처럼 유학적 요소들이 다분히 개입되어 있는 량치차오 근대화론의 틀을 받아들였으며, 나아가 량치차오 이상으로 유학적 가치를 전유(專有)했다.

* 본 연구는 량치차오와 신채호를 통해 동아시아의 근대를 이해하려는 하나의 시각을 시험해 보려 한다. 즉 동아시아 근대화론에서 유학의 역할에 주목하려 한다. 이러한 접근은 근대와 전근대를 이분하는 시각을 넘어서서 중첩과 상호침투의 연속선상에서 동아시아의 역사를 볼 수 있게 해주리라 기대한다. 또한 량치차오와 신채호 모두에게서 그들이 고취한 민족주의에 유학의 많은 측면들이 전용되었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동아시아 민족주의의 성격에 대해서도 보다 세밀하게 규명할 수 있는 분석틀을 제공하리라 기대한다.

* 이혜경은 량치차오 전공자이며 박노자는 신채호 연구에 중요한 업적을 산출하고 있다. 두 사람의 협력으로 중국과 한국의 텍스트를 정확하고 치밀하게 읽는 기초작업 위에, 일국사(一國史)를 넘어 동아시아 근대를 공시적으로 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