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통섭에 갇힌 대한민국 10년' 구출작전(머니투데이-20150912)

  • 글쓴이 최고관리자 날짜 2015.09.14 15:10 조회 1,306

'통섭에 갇힌 대한민국 10년' 구출작전

 

[따끈따끈 새책]이남인 교수의 '통섭을 넘어서'…"통섭에서 해방되자"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입력 : 2015.09.12 03:19
 
'통섭에 갇힌 대한민국 10년' 구출작전
  ‘통섭’이라는 개념이 한국에 소개된 지 10년째다. O.E.윌슨의 책으로 국내에 소개된 통섭은 학계뿐만 아니라 언론, 출판, 문화, 정치 등 사회 곳곳에서 두루 사용된다. 혈연·학연·지연으로 대표되는 ‘경계 세우기’에 익숙했던 사회에서 ‘경계 허물기’의 필요성이 맞물리며 통섭은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됐다.
  하지만 윌슨이 내세운 통섭이 우리 사회에 적용 가능한 개념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통섭을 넘어서-학제적 연구와 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철학적 성찰’의 저자 이남인 교수는 한국에서 전개된 통섭 담론이 소통이 아니라 오히려 단절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자는 윌슨의 주장과는 반대로 철학과 자연과학을 통섭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해명해나간다. 윌슨이 제시한 ‘통섭 프로그램’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두 가지 학문이 뇌과학과 생물학이다. 저자는 이것들이 인문학이나 사회과학과 원칙적으로 통섭 불가능한지를 말한다.
  철학과 자연과학은 본질로 다르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윌슨 프로그램의 기저에 깔린 것은 자연과학에 대한 무한 신뢰와 철학에 대한 단순한 이해다. 여기서부터 ‘모든 것을 통합할 수 있다’는 믿음이 나왔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
  이런 오류로부터 학문 간 단절이 발생한다. 다양한 학문 간 대화와 소통을 내세우지만 진정한 대화가 안된다. 통섭이라는 단어 자체가 ‘소통 불가능’을 대체하는 단어로 쓰이는 역설까지 발생했다.
  저자는 “다양한 학문 사이의 대화를 올바로 전개하고 현대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윌슨의 통섭 프로그램으로부터 해방돼야 한다”고 말한다.

◇통섭을 넘어서=이남인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 344쪽/2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