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시대 뛰어넘는 통찰의 힘 가져야 고전-김헌(법보신문 20160525)

  • 글쓴이 최고관리자 날짜 2016.05.31 16:25 조회 648
시대 뛰어넘는 통찰의 힘 가져야 고전-김헌(법보신문 20160525)
 
 
“하나의 책을 고전이 되게 하는 것은 ‘역사’ 자체이며, 역사의 선택을 받은 텍스트가 바로 ‘고전’이다.”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김규칠)은 5월17일 서울 마포 다보빌딩 3층 다보원에서 화요열린강좌를 개최한다. 이번 화요열린강좌는 ‘이야기의 힘, 서양 고전과 만나다’라는 주제로 김헌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가 그리스·로마 고전을 중심으로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고전을 정의하는데 있어 ‘모든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한다면서 거의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는 우스개소리가 있다”며 “그럼에도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겠냐”는 질의로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고전이란 역사의 어느 한 시점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만들어진 순간에 곧바로 고전의 반열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며 “세대를 이어가며 계속 읽어주고, 재해석하고, 재생산하며, 보전하는 경우에만 고전은 ‘고전’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특히 “고전의 생명력은 특정 시대의 문제들에 깃든 보편성을 통찰하는 힘에서 비롯되며 매순간 새롭게 생겨나는 문제들에 대응하는 힘에서 확인된다”며 “변화하지 않는 본질은 존재하지 않고 그것의 참모습에 대한 지식은 공허할 뿐이며, 많은 사람에게 통하며 합의될 수 있는 지혜야 말로 진정 의미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소크라테스를 통해 그리스 철학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변화무쌍한 현상을 넘어 영원불변한 본질을 지향한 반면, 이소크라테스는 관념적 지식에 대한 집착을 거부하고 생생한 삶의 지혜를 추구했다.
김 교수는 “이소크라테스는 참된 지혜란 영원불변한 본질을 아는 보편적인 지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무쌍하며 다양한 가치관이 어우러진 삶 속에서 좋은 의견을 시의적절하게 구성할 수 있는 ‘분별력’에 있다고 주장했다”며 “이소크라테스가 추구했던 것은 실천적 지혜와 현명함이었으며 자신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며 원활한 소통과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었다. 그는 인간의 지혜를 우리 삶의 현장에서 가꾸며 치열하게 탐구했던 또 다른 의미의 철학자”라고 소개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