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동서양·아랍·阿 고전까지 세계 인문학의 역사를 훑다” 문화일보 2011년 6월 9일자

  • 글쓴이 최고관리자 날짜 2011.06.30 15:28 조회 1,570
동서양·아랍·阿 고전까지 세계 인문학의 역사를 훑다
‘문명텍스트’ 1차분 발간


경제적 효율성을 최고 가치로 추구하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등의 영향으로 인문학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문명의 핵심 고전을 통해 한국의 새로운 인문 정신을 모색·정립하기 위한 총서가 발간됐다.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HK문명연구사업단과 ㈜도서출판 한길사는 인문학 고전 번역·주해 총서인 ‘문명텍스트’ 1차분 7권을 발간했다.

두 기관은 7일 “근대 이후 서구 중심적인 학문 체계를 일방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우리 문화와 학문의 특징인 다양성을 상실하게 됐다”며 “이제 서구 문명의 일방적인 수용에서 벗어나 한국적 인문학을 모색하고 이를 토대로 문명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전망을 내놓을 시기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인식하에 이번 문명총서는 한·중·일 등 동양의 고전과 서양 고전 외에도 그간 눈길을 끌지 못했던 몽골, 아랍,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문명권의 고전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청대 초기 새 정치 윤리를 제시하고자 했던 황종희(黃宗羲)의 ‘맹자사설(孟子師說)’과 독일 인문주의를 열었던 헤르더의 ‘새로운 역사철학’, 영국 내전 중 경제적 평등과 종교적 박애를 주장한 제라드 윈스턴리의 ‘자유의 법 강령’, 10세기 후반 일본 헤이안 시대 일기 문학 작품인 ‘가게로 일기’ 등이 포함됐다.

또 조선 제7대왕 세조의 맏며느리이자 제9대왕 성종의 어머니인 소혜왕후가 엮은 여성 교육 지침서 ‘내훈(內訓)’, 영국 페미니스트 지리학자인 질리언 로즈가 1993년 발표한 ‘페미니즘과 지리학’도 출간됐다. 이 총서에는 기원전 5세기경 인도 문법서인 ‘야스타댜이’, 이슬람 등장 이전 5~7세기 이슬람 시집인 ‘무알라카트’, 묵자 주해서인 ‘묵경(默經)’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문명텍스트’ 시리즈와 더불어 ‘문명공동연구’ 시리즈도 2권(‘문명 안으로’ ‘문명 밖으로’)이 먼저 나왔다. ‘문명 안으로’는 서양에서 태동한 문명(civilization) 개념이 어떻게 동양에서 ‘문명(文明)’으로 번역돼 자리 잡아 갔는지 밝히고, ‘문명 밖으로’는 주류 문명에 반기를 든 동서고금의 14가지 사례를 담았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