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연극·영화제작 지원 통해 청소년 ‘끼’ 살린다(문화일보-20130610)

  • 글쓴이 최고관리자 날짜 2014.07.16 09:43 조회 1,407
 
연극·영화제작 지원 통해 청소년 ‘끼’ 살린다
2부, 대기업·사회적기업 상생 현장 - <16> KDB대우증권-㈜사람과 이야기
 
  게재 일자 : 2013년 06월 10일(月)
▲  지난 5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사회적기업 ‘사람과 이야기’에서 학생들에게 연기를 지도하는 연극배우 신동은 씨가 연극 제작에 참여한 중·고등학생과 ‘조선의 꿈’ 제작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심만수 기자 panfocus@munhwa.com
“지난 1월 연극 ‘조선의 꿈’을 할 때 여러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서 정말 즐겁게 공연할 수 있었어요. 좋은 작품은 나 혼자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지난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봉천동 한 오피스텔에 자리 잡은 사회적기업 ㈜사람과 이야기 사무실에서 만난 이모(16) 군은 지난 1월 공연한 연극 이야기를 하며 함께했던 동료들과 평가회의를 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회사는 청소년들에게 서양 고전을 읽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연극과 영화 등을 만들어 내는 청소년을 위한 사회적기업이다.

이 기업은 서울 관악구와 강동구, 경기 시흥시에 거주하는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고전을 읽는 청소년 전용 스토리텔링 클럽이라고 스스로를 설명한다. 이 클럽에 가입한 청소년들은 6개월 일정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 프로그램은 우선 4개월 동안 서양 고전을 읽고 토론을 한다. 각 1개월씩 그리스·로마 고전, 셰익스피어, 돈키호테 등을 읽고 담당 선생님과 열띤 토론을 펼친다. 그리고 이 고전들을 바탕으로 연극이나 영화를 만들어 내는 ‘작품’ 활동을 2개월 동안 진행하게 된다. 초등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가족과 함께 1박2일이나 2박3일 동안 지내면서 책을 읽고 연극을 제작해 보는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고전 읽기 지도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안재원·김헌 서울대 연구교수, 권오숙 한국외대 영어과 교수, 이윤주 한국외대 대학원 교수, 나송주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교수, 이현구 한림대 러시아어과 교수 등이 고전 읽기 지도를 하고 있다. 연극과 영화는 영화 ‘역전의 명수’ 박흥식 감독, ‘마음이’의 박은형 감독, 연극연출가 김재록 씨 등이 제작을 지도하고 있다. 연기지도는 김재록 씨가 책임을 지고 지도하고 있으며 연극배우인 신동은 씨도 학생들과 함께하며 연기를 지도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교통비 정도의 실비만 받고 재능기부 활동의 일환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고전읽기와 연극, 영화에 대한 지도는 전문가들이 하고 있지만 각본을 쓰고 연출을 하고, 촬영 등 모든 제작 작업은 학생들이 직접하고 있다. 학생들은 최근 자신들이 만든 영화 ‘죄와 벌’, ‘베니스의 상인’, ‘돈키호테’ 등을 서울국제청소년 영화제에 출품하기도 했고 지난 1월에는 관악청소년회관에서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각색한 ‘조선의 꿈’을 연극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이 회사는 과정이 끝날 때 꼭 시사회를 개최한다. 시사회를 통해 서로의 작품을 평가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자신들이 걸어온 6개월간의 일정을 평가하고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2년 1월 세워진 사람과 이야기는 연극·영화·시나리오 등에 종사하는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만든 사회적기업이다. 이 회사 프로그램에는 각 기수별로 30명의 중·고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수강료는 월 3만 원인데 학생들에게 토론에 필요한 책을 제공하기 때문에 무료 수준이라는 것이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이마저도 면제해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KDB대우증권이다. 이 회사는 대우증권이 지난해 실시한 ‘청년 사회적기업 점프업 프로젝트’에 참여, 2등을 해 1700만 원의 투자지원금을 받았다. 이 회사는 이 지원금으로 학생들이 하는 각종 공연과 영화제작 비용으로 사용했다. 이 회사는 관악구청과 시흥시 등에서도 지원금을 받아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청소년 전용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연극이나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싶지만 마땅한 공간이 없어 고민하던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들의 ‘끼’와 ‘열정’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황유진(15·미성중3) 양은 “지난 1년 동안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고전 10여 권을 읽고 연극과 영화 각 1편씩 제작에 참여했다”며 “전에는 미디어 분야에 관심은 많았지만 어떻게 할지 몰랐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책도 많이 읽고 연극과 영화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돼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꿈을 그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극과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전을 많이 읽는 등 책이 작품의 토대가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은총(18·삼성고3) 양은 “책을 읽고 연극을 만들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작품을 만들어냈을 때 그 성취감을 잊을 수 없다”며 “다른 친구들이 하지 못한 경험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