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심포지엄노컷뉴스 2008/12/02

  • 글쓴이 최고관리자 날짜 2008.12.15 11:33 조회 1,345
서울대학교, '문명과 폭력' 심포지움

12월 5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 ,자크 랑시에르 · 국내학자 3명 발표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문명연구사업단은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빙해 ‘문명과 폭력’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5일 개최한다. 발표자로는 서울대 인문학 연구원의 안재원, 박기순 박사와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이성원 교수, 그리고 프랑스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가 나선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들은 한편으로는 인간과 사회를 설명하는데 동원되었던 기초적인 개념들을 폭력이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재검토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대사회에서 고유하게 나타나고 있는 폭력의 양상에 대한 철학적 이해를 모색한다. 특히 이 심포지엄에는 한국을 방문하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가 참여해 인간 사회에서의 폭력의 문제를 정치철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토론한다.
  이 번 심포지엄의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HK문명연구사업단의 안재원 박사는, “키케로의 인문정신과 인문학의 기원에 대한 탐구”(Cicero's Humanitas)이라는 글을 통해, 인문학이 어떤 역사적이고 정치적 배경 속에서 탄생했는지를 추적한다. 발표자에 따르면, 키케로의 인문학의 핵심은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 학문이어야 하고, 그 학문의 핵심에는 직업 정치가로서의 정치가 아니라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권리에 대한 앎 일반을 교육해야 한다는 것에 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서울대 영어영문학과의 이성원 교수는 “자연권: 폭력과 근대 초기의 법 담론”(“Natural Rights: Violence and Early Modern Legal Discourse”)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시민사회와 국가의 존재이유를 정당화하는 근대적 이론틀이었던 사회계약론 전통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자연권 개념은, 국가들 사이의 관계를 약육강식의 자연상태로서 보는 관점을 정당화하는 논리이며, 이는 국제적 관계에서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논리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스피노자와 데리다에서 폭력과 신학정치적 문제들”(Violence and TheologicoPolitical Problems in Spinoza and Derrida)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의 박기순 박사는, 로고스중심주의를 비판하는 해체의 철학자 데리다와 절대적 합리주의자 스피노자가, 두 철학의 근본적인 이질성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하나의 지점에서 서로 만나고 있음을 주목하면서 논의를 시작한다.
  발표자에 따르면,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공통점은 불가피한 어떤 폭력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그 폭력을 제거하려는 시도가 더 큰 폭력을 만들어낸다는 주장 속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이러한 유사성의 배후에 중요한 차이점 또한 존재한다는 것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을 박기순 연구원은 강조한다. 데리다가 민주주의를 메시아적인 것과 연결시키면서, 정치의 근본적인 토대를 윤리적 책임과 희망에서 찾고 있다면, 스피노자에게서 신은 인류가 실천적이고 정치적인 차원에서 ‘이미’ 가지고 있고 획득한 공통의 자산, 공통의 전통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발표자는, 스피노자의 철학은 현대사상에서 발견되고 있는 중요한 흐름, 즉 윤리적 전회(ethical turn)에 대한 하나의 비판적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결론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