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명과 한국

[주해연구] [3] 『초월과의 만남: 한국의 현대적 신비체험의 비교 연구』(성해영)

  • 글쓴이 최고관리자 날짜 2014.08.04 13:33 조회 1,300
   본 연구서는 우리나라의 각 종교 전통에서 신비적 합일 체험을 직접 가진 사람들의 경험담에 초점을 맞춘다. 깨달음 체험을 강조하는 불교를 비롯해 모든 종교 전통에는 여러 가지 수행을 통해 궁극적 실재(ultimate realty)와 합일 체험을 가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신비주의적 흐름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흐름은 때로는 인간 종교성의 원천으로 각광받기도 했지만, 동시에 끊임없는 스캔들의 원인이 되어왔다.
   이 연구서는 주로 체험자의 기록에만 의존해 왔던 그간의 연구와 달리, 합일 체험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 특히 오늘 이곳에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경험자들을 일차적인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이러한 접근은 여러 가지 장점을 지닌다. 첫째, 생생한 체험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접할 수 있다. 둘째, 각자의 체험이 삶의 어떠한 맥락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셋째, 체험자가 속한 종교 전통 혹은 수행 전통과의 관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넷째, 심층 인터뷰를 통해 그 체험이 체험자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그 체험을 체험자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지를 자세하게 알 수 있다. 다섯째, 체험의 같음과 다름에 대한 비교적 접근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여섯째, 오늘 이곳에서의 체험에 집중하는 연구는 과거, 그리고 다른 문화권의 종교 전통과의 비교 연구를 가능하게 만든다.
   이상의 장점 때문에 이 연구는 시도될 필요가 있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시도된 바가 없다. 물론 적합한 연구 대상을 발견해 내고 심층 인터뷰 과정에 참여시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연구라 여겨진다. 이 연구서는 이를 통해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종교간 다름과 같음에 대한 고민을 초월 체험을 핵심으로 삼는 신비주의로 새롭게 접근하고자 한다. 아울러 세속적 맥락에서의 신비주의 경험에 대한 연구를 병행함으로써 종교의 형성 과정에 대한 고찰뿐만 아니라, 세속화된 현대에서 종교성이 어떻게 출현하는가를 살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