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명과 한국

[공동연구] 통일과 인문학(진행중)

  • 글쓴이 최고관리자 날짜 2014.08.04 13:51 조회 1,131
*연구책임자: 정현주 인문학연구원 부교수
*구성원: 정현주(책임자), 안성찬, 이지은 등
*연구기간: 2014.05.01.~ 2015.08.31./ 연장 2015.09.01.~
 
1. 공동연구의 취지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은 HK사업의 3단계 아젠다로서 교계지 한국에서의 새로운 문명통합과 전망을 설정하고, 그간의 연구 성과를 종합하여 한국 인문학의 전망과 과제를 제시하는 것을 주요 연구주제로 제안하였다. 그러나 한국 인문학의 전망과 과제를 제시함에 있어서 통일이라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문명의 교계지로서 한반도에서의 문명통합의 양상은 북한을 포함한 통일한국이라는 맥락에서라야 비로소 온전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분단 이후 정치권과 사회에서 항상 일 순위 과제였던 통일에 대해서는 수많은 논의가 있어왔지만 대부분 통일의 정당성과 방법론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었고 따라서 그러한 담론의 성격 역시 정치학을 중심으로 하는 특정 학문분과에 의해 주도되어 왔다. 인문학에서는 국학 분야와 같이 남북한 공동조사가 필요한 일부 분야에서만 학술교류가 간간이 이어져 왔을 뿐 대부분의 경우 남북한 학술교류는커녕 통일담론에서도 한 발짝 물러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본 공동연구팀은 한국 인문학의 전망과 과제를 탐색함에 있어서 통일이라는 중요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과 통일을 전후한 남북한 인문학의 교류와 통합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문학계의 공감대를 확산시키고자 한다. 따라서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한국 인문학계의 쟁점과 과제를 탐색하는 공동연구를 제안하는 바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인문학연구원 내에 통일한국인문학센터를 설치하면서부터 이미 본격화되었다. 통일한국 시대의 인문학 교육과 연구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보고 이를 위해 한국 인문학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2013년 하반기에 결성된 통일한국인문학센터는 통일과 인문학이라는 주제 하에 그간 국내외에서 축적된 자료 및 통일을 둘러싼 인문학계 안팎의 논의를 조사해왔다. 2015년 상반기에는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한국 인문학계의 과제에 대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본 공동연구는 내실 있는 국제학술대회의 개최를 위한 준비 세미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자 한다. 따라서 섭외(예정)된 발표자와 토론자들의 선행연구를 미리 검토하고, 관련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심도 있는 토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학술대회 준비가 본 공동연구의 첫 번째 목적이라면 두 번째이자 궁극적인 목적은 통일한국인문학센터의 연구와 사업이 인문학연구원 전체 아젠다와 유기적 연관성을 지니도록 학문적 교량 역할을 함은 물론, 통일담론에 인문학적 개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다.
 
2. 연구 주제
 
본 공동연구는 다음의 세 가지 연구주제를 제안한다.
 
1) 북한 인문학의 어제와 오늘: 북한 인문학 연구와 교육 현황에 대한 기초자료 수집
: 구체적으로는 북한 대학과 연구기관의 인문학 교육과 연구 및 인접국과의 인문학 교류 실태 등을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북한 대학의 인문학 교육에 대한 국내 자료는 2007년 동국대북한연구소에서 수행한 프로젝트 결과물과 몇 몇 논문이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제한된 국내 출판 자료를 보완하기 위해서 관계기관 전문가 면담 및 초청 간담회 등을 적극 활용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대학 체계 및 현황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통일연구원을 비롯한 국내외 관련기관(국립도서관 북한학 센터, 각 대학 북한학과/북한연구소, 통일연구소 등)의 협조를 얻을 예정이다.
 
2) 독일 통일에서 배운다: 동서독 인문학 통합과 그 이후
: 이번 연구기간 동안은 통일전후 동서독 학문통합 과정 및 그것이 통일 이후 독일 인문학계에 미친 결과를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독일 통일과 학문통합 과정에 대한 선행 연구물은 이미 많이 축적되어 있는 편이지만 인문학이라는 맥락 속에서 한국 상황에 시사하는 바를 추출해 내는 작업은 여전히 유효하며 이는 한국 인문학의 전망을 수립하려는 HK 3단계 아젠다에도 많은 함의를 줄 수 있는 주제라고 판단된다.
이와 관련된 연구는 두 갈래로 진척시킬 것이다. 첫 번째로는 이미 축적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인문학에 시사하는 바를 추출하고 해석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와 동시에 두 번째로는, 독일통일 과정에서 나타난 인문학 연구기관의 통합양상에 대한 선행연구를 이미 진행한 바 있는 안성찬 교수를 중심으로 후속연구 성격의 사례연구를 기획/구체화한다. 학문통합 이후 구동독 지역에서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해 온 대표적인 인문학 연구기관을 사례로 하여 통일 이후의 변화를 추적하고 생존과 자기변신을 가능하게 했던 조건들을 고찰하는 것이 현재까지 잠정적으로 결정된 연구주제이다. 연구방법과 범위 설정 및 연구비 확보는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구체화하고 실현시켜 나갈 것이다.
 
3) 남북한 교류를 통해 살펴보는 통일한국 인문학의 미래와 전망
남북한 인문학계 교류 실태를 조사하고 각 분야별 쟁점과 과제를 망라함으로써 통일한국 인문학 담론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한다. 특히 남북한 교류 경험이 있는 인문학 분야(역사학, 국어국문학, 고고학 등)를 중심으로 관계 전문가를 통해 그 성과와 한계를 점검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같은 점검을 바탕으로 인문학 분야별로 특수한 쟁점과 공통된 쟁점은 무엇인지, 문제의 해결점은 어떻게 모색할 것인지, 그것이 독일과 같은 유사사례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등으로 탐구의 주제를 확장한다. 이를 통해 통일한국 인문학의 청사진을 그려보고 제기되는 쟁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독일 사례연구와 마찬가지로 이 주제는 이번 공동연구 기간 이후에도 지속될 장기적인 연구과제이다. 현 단계 공동연구에서는 조사대상이 될 만한 분야와 사례들을 선별하고 접촉 대상자를 섭외하여 후속 연구를 기획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