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명과 한국

[공동연구] 한국 근현대 사회와 <식민지 아카데미즘>(진행중)

  • 글쓴이 최고관리자 날짜 2016.09.09 15:53 조회 270
*연구책임자: 홍종욱 인문학연구원 부교수
*구성원: 홍종욱 외 6명
*연구기간: 2016.09.01.~
 
 
1. 공동연구의 취지
학회나 학술지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심지어 언어의 사용조차 자유롭지 못했던 조선의 상황을, 아카데미즘의 결여로서가 아니라 식민지 아카데미즘으로서 파악하는 이유는, 근대 사회에서 아카데미즘이 갖고 있는 비대칭성 혹은 불균등성을 드러내고자 함에 있다. 학문의 재생산이 이루어지지 않는 곳에 이른바 아카데미즘이 존재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식민지 조선의 학계를 설명하면서 아카데미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는 퍽이나 조심스럽다. 어쩌면 이는 식민지에서 근대라는 개념을 사용하기 위해 숱한 전제와 단서가 필요했던 것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최근에 이르러서야 식민지를 부정적으로 근대를 긍정적으로 파악하는 전통적인 틀을 상대화함으로써, 식민지 인식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수 있었다. 이른바 식민지 근대론의 대두이다. 본 공동연구에서는 식민지 근대론의 성과를 의식하면서 식민지 아카데미즘이라는 개념의 가능성과 한계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2. 대상 주제에 대한 간단한 소개
식민지 아카데미즘의 특징으로서 탄압과 검열, 언어의 위계, 학문 재생산의 부재, ‘미디어 아카데미아’, 중앙 학술단체 창설 시도와 좌절 등을 들 수 있다. 탄압과 검열은 거의 모든 시대와 지역에 존재했지만 식민지에서는 보다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 대상이 민족이나 독립등의 움직임에 집중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식민지 조선의 공식적인 학술용어는 일본어였다. 특히 1930년대 중반 이후에는 신문사 등이 주최하는 강연회에서도 일본어 사용이 강제되기 시작했다. 학문 재생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식민지 아카데미즘의 중요한 특징이다. 경성제대의 운영에서 조선인은 철저하게 배제되었다. 조선인 경영의 전문학교도 교수진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들이었다. 대학이나 전문학교가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아카데미즘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조선인의 지식 활동은 신문, 잡지 등의 미디어에 크게 의존하였다. 중앙 학술단체를 구성하려는 시도가 이어졌지만 국가 권력에 의한 뒷받침이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 좌절되고 만다.
 
3. 공동연구팀 운영의 구체적인 계획
평균 2개월에 1회 연구회를 개최하겠다. 연구회는 공동연구원을 중심으로 학내의 다양한 구성원이 참가하여 관련 연구 성과를 검토하고 각자의 연구 주제를 발표하는 형태로 운영하겠다. 그밖에 학계의 전문가를 초빙 강연을 듣는 시간도 가지고자 한다. ‘식민지 아카데미즘이라는 개념을 가다듬고 나아가 외부의 경쟁적 자금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담론의 검토를 넘어 당시의 학계를 구성하고 있던 지식인, 학술단체, 학회지에 대한 포괄, 체계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위의 연구회와 병행하여 분석 가능한 자료군의 분포에 대한 검토도 수행하고자 한다.
 
4. 공동연구 종료 후의 계획
연구 성과를 논문 투고하는 것은 물론 1년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얻은 경험, 방향성 등을 바탕으로 하여 한국연구재단 등의 응모 지원할 계획이다. 나아가 오키나와, 대만, 중국, 일본 등 여러 지역의 연구자와의 교류를 통해 동아시아에서의 식민지 아카데미즘의 경험에 대한 비교 분석을 행하고자 한다.